Saturday, February 12, 2011

배경





블로그 배경을 몇 번 바꿔왔습니다.
첫번째로 걸었던 배우 이나영씨 사진 빼고는, 그 후의 사진은 모두 여행가서 찍은 것들입니다.
요즘 걸려있는 배경은 2007년 겨울, 정확히 크리스마스에 싱가포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공교롭게도(?) 크리스마스에 혼자 싱가포르에 있었던 저는, 보트키에 있는 재즈바에 들어갔습니다. 적당한 수의 사람들이 모여서 연말을 즐기기도 했고, 몇몇은 커플끼리 다정하게 앉아있었죠. 그 가운데에서 혼자 창 옆에 앉아 깔짝 깔짝 칵테일을 마시고 있었는데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 때 그 기억이 너무 좋아서 싱가포르에 가는 사람마다 추천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2010년에 다시 찾았을 때 이곳은 쌩뚱맞게 피트니스 센터로 변해있었습니다.;; 이리도 안타까울수가.
다음 사진은 2008년(어머나 벌써), 절친한 친구 문모양의 집이 있는 Irvine에 놀러갔을 때 들렀던 라구나 비치입니다. 티격태격하다가 라구나 비치에 들러 돌아오는 길에 버블티를 먹었던 기억.ㅠ 아 그립다. 라구나 비치는 우리나라의 삼청동 분위기 같았습니다. 여자들이 매우 좋아할만한 아기자기함이 곳곳에 있죠. 특히 시계탑 위에 있는 좁은 공간에 미용실이 있었는데 매우 신기했습니다. (라구나에 있는 MTV에 나왔던 부유층 고등학교도 슬쩍 엿보고ㅎㅎ) 이 사진은 라구나 비치에 있는 샵을 무심코 찍은건데 우연히도 색감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대문에 걸어놨습니다.
마지막은 2010 겨울 교토입니다. 운 좋게 숙소에서 자전거를 빌려줘서 아침마다 배낭매고 타고 다녔던게 굉장히 좋았습니다. 이 날도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숙소 근처에 있는 귤나무를 찍은거지요. 한 나라의 관광 경쟁력은 그 나라에 방문한 사람이 또 같은 곳을 오고 싶은 마음이 드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교토는 몇번이고 또 오고 싶은 곳이자, 살고 싶은 곳이기도 했습니다. 좋은 기억을 함께해준 친구가 있어서이기도 하고, 교토가 갖고 있는 나름의 정취가 참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여행 전 인터넷으로 여행 경로를 찾아보던 중에 교토에 2-3일의 시간을 투자하고 고베나 나라를 방문하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하지막 막상 가보니 교토에서 2-3일은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이번 해의 목표가 있다면 저번엔 오하라의 겨울을 봤으니 이번에는 오하라의 여름을 보고싶다는 것. (오하라는 교토 근교에 위치한 곳, 강력히 추천)
갑자기 배낭하나 훌쩍매고, 비행기 표를 버스 표 끊는 듯 쉽게 사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말이 길어졌습니다.

2 comments:

  1. 배경 사진에 무슨 사연이 있으리난 짐작은 했는데 역시 그렇군요. 혼자 휙 떠나는 여행은 하실 수 있을 때 많이 하세요. 가족단위, 부부단위로 엮이게 된 후엔 쉽지 않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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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ㅋㅋ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이네요 ㅎㅎ 방금 항공권 살피다가 왔습니다.ㅠ 마음만 굴뚝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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