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31, 2013

3년

싱가포르서 한복 입고 인턴했을 때. 이 이후로 한복 입은 적이 없다.
싱가포르의 내 방 창문을 열어 놓으면 침대에서 이런 하늘이 보였다


내가 머물던 주인 가족네 강아지다. 개 공포증을 극복할 만큼 나를 잘 따랐다.
(무서워서 잘 안지도 못하는데 저렇게 만질 정도면 정말 사랑한 강아지)


싱가포르 친구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싱가포르의 밤부터 새벽까지 달렸다.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
사진을 찍으며 나는 꼭 다시 오리라 다짐했었는데 벌써 3년이네.

Wednesday, August 21, 2013

7년 전

친구가 7년 전에 취업 특강에서 내가 그려놨던 과제를 발견했다고 사진 찍어 보내줬다. 그런 특강을 들은 적도 있었나 싶고 저걸 그린 적이 있었는지 까마득하지만, 7년 전 내가 꿈에 그리던 미래를 훔쳐보니 여러모로 감회가 새로웠다. 참 예쁘게도 꾸며놨구나.

Thursday, August 15, 2013

소중함




여행은 반복되는 일상마저 소중한 것임을 알려주었다.


Sunday, August 4, 2013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다리고 기다리던 <설국열차>를 봤다. 평이 극과 극이라던데 나는 일단 최근 몇 년간 본 영화 중에 손에 꼽는 웰메이드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한창 흥행 중이라 자칫하다간 스포일러가 되기에 몇 마디 못하겠지만(본 사람들이 많아질 때즈음 다시 얘기해야지), <괴물>을 제작할 때부터 미리 머리 속에 <설국열차>를 그려놓았다는 봉 감독의 얘기처럼 오랜 시간 고민한 흔적이 매 씬마다 느껴진다.
사실 아직까지도 <살인의 추억>과 <마더>를 봉 감독의 최고의 작품으로 꼽고 싶다. 하지만 두 작품과 <설국열차>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게 약간 넌센스처럼 느껴질 정도로 이번 영화는 봉 감독의 전작들과는 디테일은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묘하게 다른 느낌이다.(외국 배우가 출연해서 그런가) 일단 보시라. 같이 얘기해보자스라. 그나저나 봉 아저씨는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게 고마운 감독임에 틀림없다.


Saturday, August 3, 2013

왜 내 폴더에는










폴더 정리하다가 새삼 발견한 것. 왜 나의 폴더에는 그 흔한 꽃미남 사진은 하나 없고, 우디앨런 할배의 사진이 이렇게나 많은가. 특유의 해학과 얄궂은 유머가 담긴 할배의 영화는 절로 폭소가 터진다. '우디앨런'만이 할 수 있는 가벼움 속의 진지함과 진지함 속의 유머러스함을 오랫동안 보고 싶다. 우디앨런 할배여. 건강하소서. (그나저나 우디앨런 젊었을 때 첫 번째 사진은 매력이 철철 흐른다)


Friday, August 2, 2013

기다림

Frigiliana, 2013



Frigiliana, 2013


버스이든 편지이든 친구이든 사랑이든 잠자코 앉아서 기다리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