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6, 2010
재미
1. 랩탑이 아닌 펜을 잡고 글을 써내려가는데 손이 뻐근했다. 마음도 같이 뻐근했다. 머리도 함께 뻐근해졌다. 오랜만에 글을 써내려가는게, 이런 표현하면 단순해 보일지 모르지만 '정말 좋았다'. 마치 한동안 운동을 쉬다가 다시했을 때 느끼는 그 뻐근함에서 오는 개운함이라고나할까??
1.1. 역시 손으로 글을 쓸때와 랩탑으로 글을 쓸때는 느낌도 다르거니와, 나오는 결과물도 다르다. 손으로 써내려가는게 더 어려운 이유는, 단어를 택하는데 더욱 신중해지기 때문이다. 글을 주욱 써내려가 놓고 한 문장을 써내려 갈때마다 이전 문장들을 다시 읽어가며 누차 확인하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걸린다.(한눈에 종이에 쓰여진 필체를 읽기란 의외로 힘들다. 왜냐하면 본인의 글씨체 때문인지 이상하게도 객관적인 눈이 될 수 없어서, 어떤 것이 비문인지도 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어색한 문장이 있으면 커서를 옮겨가서 바로 수정이 가능한 랩탑에서 글짓기는 아무래도 '고민'을 덜하게 되는 것 같다.
1.2. 이제 책을 더 읽어야하고, 글을 많이 써야하고, 생각을 더 해야하고, 관찰해야하고, 더욱 들어야하며, 느껴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부지런해져야한다!
1.2.1. 요새 해야할 것이 늘어난만큼 하고 싶은것도 늘어나고 있다. 음, 먼저 영화<시>를 보고싶고, 어쿠스틱 기타도 배우고 싶고, 배워서 <오,사랑>을 부르고 싶고, 재즈 피아노도 해보고 싶고, 친구를 만나 맛있는 안주에 맥주도 먹고 싶고, 오랜만에 학교 도서관에 가서 하루종일 공부하고 싶고, 그러다가 밤이 되면 남산타워 바라보며 책을 들고 나오고 싶고, 교수님도 어서 찾아뵈서 세상얘기하고 싶고, 마음가득 사랑도 하고싶고, 바쁜 사람들과 오랜만에 만나 우정하고 싶고, 공연하나 보고싶고, 무한도전 놓친거 한자리에서 치킨 먹으며 보고싶고, 엄마랑 손잡고 미술관도 가고싶고, 돌아오는 길에는 인사동 가서 좋아하는 파스타 먹고싶고, 시집도 읽고 싶고, 수영장에서 배영도 하고싶고, 예쁜 원피스 하나 사고싶고, 그냥 덕수궁 걸으면서 아무생각도 없고싶고, 그러다 고민도하고 싶고, 영어 공부하고 싶고, 일본어 중국어도 배우고싶고, 모르는 음악을 찾아듣고 싶고, 그리워하는 이들을 보고싶다....
1.2.2. 음, 노는게 너무 많나? 그래도 가장하고 싶은건 어서 내가 꿈꾸는 일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 그러니까 당장 하고 싶은건 감내해야할 이유가 충분한거지?
2. 위의 음악 <오,사랑>은 루시드폴의 원곡이다. 물론 루시드폴의 음성도 두말할 것 없이 좋지만 이 곡은 유난히 이하나의 목소리로 듣는게 좋다. 그래서 무한 반복한다. 노래방 싫어하는 나지만, 이 노래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사람들 앞에서 흥얼흥얼. 시보다 더 시적인 가사. 어쩜 이런 가사가?? 그리고 이하나 목소리가 어쩜 이렇게 좋은지. 정말 소중한 사람에게 기타와 함께 들려주고 싶은 노래다. 물론 그 반대가 되어 듣고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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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백마타고 나타난 왕자님이 이 노래를 기타에 맞춰 불러 드리게 되길...^^ 블로그글을 다시 보게되어 반갑습니다.
ReplyDelete앗, 안녕하세요! 꾸준히 블로그를 방문해주고 계셨군요! 블로그 관리가 소홀했는데 말이죠 ㅠㅠ 저 또한 댓글을 다시 보게되어 반갑습니다.! 아 그리고, 기타는 제가 연습하는 편이 빠를것 같아요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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