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30, 2009

이하나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땐 더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말자.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때문에 올가미를 쓸수도 있다.
가볍게 하자, 가볍게..

"보고는 싶지"라고 말하고,
"지금은 사랑해"라고 말하고,
"변할 수도 있다"고 끊임없이 상대와 내게 주입시키자.
그래서 헤어질 땐 울고불고 말고 깔끔하게, 안녕.

나는 그게 옳은 줄 알았다.
그것이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일이라고 진정 믿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드는 생각.
너, 그리 살어 정말 행복하느냐?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만큼만 사랑했고,
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끝이 났다.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미치게 보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사랑은 내가 먼저 다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버리지 않으면 채워지지 않는 물건과 같았다.

내가 아는 한 여자,
그 여잔 매번 사랑할 때마다 목숨을 걸었다.
처음엔 자신의 시간을 온통 그에게 내어주고,
그 다음엔 웃음을 미래를 몸을 정신을 주었다.

나는 무모하다 생각했다.
그녀가 그렇게 모든 걸 내어주고 어찌 버틸까,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그렇게 저를 다 주고도 그녀는 쓰러지지 않고
나보다 충만하게,
그리고 내게 하는 말,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다.
자신에게 사랑받을 대상 하나를 유기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아, 내가 남자라면 자존심이고 뭐고 무릎 꿇고 간절히 이하나한테 한번만 만나달라고하게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매력있다. 유투브에서 이하나 페퍼민트 간간히 보면, 음악이 좋아 죽겠다는 표정들ㅠ 이병우가 준 기타를 받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이하나ㅠ아ㅠㅠㅠ 그런 모습보면 참 예쁘고 때가 덜 묻은 맑은 사람같다. 확실히 연기하는 이하나보다 기타치고 노래하는 이하나가 더 좋다ㅠ(연기자 이하나 쏘리ㅠㅠ) 목소리 성형해도 이하나 같은 목소리로 노래할 수 있을까.ㅠ맑다맑아


+노희경씨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라는 글을 오래 전 먼저 읽고, 몇달 전 문득 생각이 나 부푼 기대를 안고 서점가서 책을 펴들었지만, 책은..흠..솔직히 별로였다. 차라리 저 글만보고 그 마음 그대로 놔둘걸 싶기도 했다. 그래도 좋은 글 하나 마음에 새겼으니 그걸로 좋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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