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좋은 이유는 음악에 기억도 담겨서이다. 시간이 지난 후 기억을 떠올리면, 그 때를 과하게 아름답게 포장하거나 뭐 그럴때가 있는데. 특정한 순간에 들었던 음악에서 그때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면 의외로 당시 감정이 더도 덜도 않게 그대로 전달되는 편이다. 그래서 과하게 포장되었던 과거가 당시엔 별일 아니였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고. 그때 했었던 지루했던 고민들이 그 감정 그대로 다가오기도 하고 말이다.
-2012년 오늘 내가 노력할 것은 나를 사랑하자. 라는 조금은 흔하디흔한 그렇지만 어려운 다짐이다.
-오늘은 오사카에서 들었던 무명 가수의 음악이 그립다. 비오는 겨울에 게스트하우스에 조그맣게 피아노를 놓고 딩동딩동 노래를 부르던 일본 무명 가수의 음악. 노래가 너무 좋아서 그 자리에서 다섯 곡이 담긴 씨디를 하루 밥값을 털어 샀었는데. 어느새 잊고 있다가 오늘 지금 이순간 정말 다시 듣고 싶다. 사진도 다시 보고싶고. 근데 그 때 그리웠던 그 음악은 사진은, 별거 없는 고민들을 하는새에 망가진 랩탑에 꽁꽁 묵혀있다. 내가 하는 별거아닌 고민들 때문에 점점 내 행복했던 시간과 기억이 희미하게 잊혀진다는게 문득문득 무섭기도하다. 사소한 행복에 대한 예의, 그 때 내가 느꼈던 감정들에대한 소중함. 지금 내가 그리도 무겁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것들은 가벼이 시간에 사라지고 있구나.
-간만에 왔는데 블로거가 많이 변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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