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11, 2012

이해가 되지 않음

-작년부터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왜 사람들은 좋게 좋게 일하지 않을까?
여기서 좋게 좋게 일한다는 것은, 그냥 슬렁슬렁 넘기면서 일하자는 말이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면서 일한다는 것이다.
가령, 얼굴 한번 본적없는 사람과 일로 전화할 때, 누군가 자신이 갑이라고 느껴진다면 예의 상실, 기본 상실이 아주 우스운 일이 된다. 갑과 을이 분명한 일에서 갑 입장인사람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 그리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자신을 갑의 위치로 둔갑시키고 무지막지하게 약자를 막대하는 사람이 그야말로 무지막지하게 많다.

-친절하게 대할 수록 막대하는 농도는 지극히 심해진다. 영업직군에 일할때, 익명의 사람에게든 뭐든 전화통화 하나라도 친절하고 정성을 다하자는 다짐은 매번 후회로 남았던 적이 있다. 약자라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막대하면 뭐라도 더 얻어낸다는 심리일까.(이런 사람들에게는 뭐하나 덜주고 싶다)아니면 자신이 당했던 스트레스를 약자에게 무작정 푸는 것일까. 서로서로 기분 좋게 일하는 구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느끼고 있다.

-일에서만이 아니다. 통신사 콜센터 직원에게 막말을 내던져서 혜택을 얻어냈다느니, 쇼핑몰 상담원이 말을 못 알아들어서 한판 싸움을 붙고 물건 하나 건졌다느니... 등의 말을 영웅담처럼 내던지고 있는 사람들을 볼땐 그 사람의 바닥을 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그런 얘기를 자랑삼아하는 젊은 층들을 보고 있자면, 가끔은 소름이 끼치곤 한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마치 해당 회사의 문제가 익명의 전화를 우연히 받은 콜센터 직원이 조장한 문제마냥,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딱지고 드는 사람을 보면 뒷통수를 날리고프다.(격한 표현을 쓴다)

-예의 상실, 기본 상실인 상실의 세대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인가.

1 comment:

  1.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듯도 합니다...

    포스팅을 다시 뵈니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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