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15, 2011

단상 몇가지

+얼마 전 4일간의 연휴에 잠깐 일본이라도 다녀올까 싶어 마일리지 항공권을 검색했다.
결론은 집에서 곰이 겨울잠 자는 것처럼 지내고 말았다. 피로 누적의 끝은 결국 잠인가.

++아침 출근길 오전 7시 차를 타면, 지하철에 못 앉게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서서 앉은 사람들 얼굴을 관찰하곤 한다. 표정을 살피다 드는 생각은 "다들 뭘 위해 사는가"이다. 무표정과 무료함의 정점을 찍은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지하철 창에 비친 내 얼굴도 슬쩍 본다. 난 달라야만해 라는 생각으로 씨익 웃어보았다. 뭐 크게 다르진 않았다.


+++덜 컸다. 내가 이렇게 어린 사람이었나. 어린 생각을 아직도 갖고 있나. 철이 없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요즘이다. 어른들은 어떻게 어른처럼 생각하지. 마음먹지. 라는 의문이 든다. 어른인 척 생각하고 어른처럼 행동하는건가. (사실 나도 나이로는 어른이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창 밖에 사람들을 문득 쳐다보면, 갑자기 신기해진다. 지나가는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사연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는게 신기하다. 평범하면 평범한대로, 그렇지 않은대로 모두 다른 이야기를 쓰고 살아가는 걸 보면 신기하다. 걸어다니는 사람들마다 머리 위에 자서전 하나를 이고 가는 것 같다. 그러다가 서로 마주치거나, 이야기를 섞거나, 친구가 되어 우정을 하거나, 연인으로 사랑을 하거나, 그러다 웃거나 슬프거나 헤어지거나 그런 과정들. 결국 각자의 인생챕터에 그렇게 엮인 서로의 이야기가 써지는게 신기하다. 나는 누군가의 인생에 잠깐의 주연일 수도, 조연일 수도, 아니면 지나가는 엑스트라로 잠깐 등장했을지도 모른다. 그런게 참 신기하다.

++++.+ 결국 내 인생의 이야기는 내 손으로만 쓰여지지 않는다. 마주치는 사람들이 서로의 인생을 쓰고 있다고 말하는 편이 낫겠다. 서로의 이야기를 쓰는게 그런게 내 삶이고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인연을 소중히 할 수밖에 없다. 내 이야기를 써주는 그들이고, 나 또한 그들의 삶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돌이켜 보면 날 변화 시키고 성장시킨 것도 내 힘만은 아니었다.


++++.++ 이야기가 길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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