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December 3, 2010

12월




12월이 한달이 채 안남았다.
진짜 눈 깜짝할 사이에 한 해가 저물어간다.
마음대로 되는 일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일도 있었고.
이번 한해는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뀐 시기이도하다.
시간이 많아진 만큼 스스로 뚫어져라 바라봤다.
살면서 고민해보지도 않은 토픽들이 내 머리를 맴돌기도하고,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도 있음을 결론짓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알아채지 못한 정말 싫은 나의 모습도 발견했다.
그 모습이 싫다고 하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데 절망했다.
생각이 많아져서 견딜 수 없는 새벽엔 무작정 힘이 될만한 책을 찾아 읽었다.
위로를 찾고 잠이 들다가도 아침이면 또다시 어제와 같은 고민의 반복이었다.
하루하루 달라지지 않는 내가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나를 뚫어져라 바라볼 시간이 내 생애에 몇번이나 있을까 생각했다.
이런 시간을 거치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감정과 고민을 얻어간다는게 소중하다.
청춘이니까 부지런히 달릴 수 있지만 낭비도 할 수 있는거다.
지금이니까 철없이 기뻐할 수도 끝없이 후회 할 수 있다.
이러한 내 마음가짐이 유일한 위로였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다.
지금보다 조금 더 큰 사람이 되자.

언제부터인가 꾸준하지는 않지만 잠들기 전에 하는 기도엔 이런 말들이 빠지지 않았다.
결국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게 해달라고.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 잊지 않겠다고.
그리고 고마운 사람이 가득해서 감사하다고.

새해 계획은 세우지 못 하겠다. 하지만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내년말고 내일부터라도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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