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28, 2010
힘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그만큼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는 요즘이기도하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기도하지만, 무엇보다 좋아하는 책 하나에 좋아하는 구절을 읽는 것도 힘이된다. 오늘 트위터에 어떤 분이 리트윗을해서 읽은 구절 하나. 나 역시 장영희 교수님의 글에서 좋아하는 구절이었는데, 평소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오늘 발견하니 때마침 마음에 더욱 와닿았다.
"신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넘어뜨린다고 나는 믿는다." 故 장영희 교수님
-얼마 전, '놀러와'에 김제동씨가 "It's not your fault" 라는 말을 실의에 빠진 사람이 있다면 열번이고 해주고 싶다고 했다. 김제동씨도 얘기 했다시피, 이 구절은 영화 <굿 윌헌팅>에 나온 대사이다. 어린 시절부터 상처 투성이인 주인공 맷 데이먼을 로빈 윌리엄스가 꽉 안아주며 "It's not your fault"라고 수없이 말해주었다. 문득 그 장면을 생각하니, 미국 교환학생시절, 나를 아껴주던 디아스 교수님이 생각났다. 한번은 싱가포르 쪽 언론 연구기관에 인턴십을 지원한 적이 있었다. 해보고 싶은 일이었고, 멀리 사는 싱가포르 친구가 이래저래 알아봐 준것도 있고 나름대로 커버레터,레주메도 몇번이고 수정하고 보냈기에 기대반 설렘반으로 전화기만 붙들고 있었다. 하지만 메일로 온 답장은, 내가 경제학을 전공하기 때문에 이 기관에 성격이 안 맞을 뿐더러, 채용 계획도 없다는 이른바 탈락메일이었다. 속상한 마음에 디아스 교수님에게 가서 잘 되지 않았다고 한숨을 푹 쉬고 있었는데, 그 때 교수님이 나를 보고 지긋이 웃으며 하신 첫 마디는 "It's not your fault"였다. 그 뒤에 CRAZY한 경제 탓이다, 너를 몰라본 사람들이 손해다 등등 평소 유머러스한 교수님답게 탈락이 내 잘못이 아닌 이유를 하나하나 들어주셨다. 그리고선 마지막으로, 너는 소중하고 어디서나 무엇이든 잘 해낼 수 있는 학생이라고 난 네가 잘 될것이라 믿는다는 말을 덧붙여주셨던게 기억난다. 맷 데이먼에게 로빈 윌리엄스가 있었다면, 나는 디아스 교수님에게서 평생 잊지 못할 힘을 얻은 셈이다.
-나에게는 하느님이지만, 누군가에겐 부처님일 수도, 공자님일 수도, 우주일 수도 있는 이름만 다른 '무언가'가 나를 소리없이 응원하고 있다고 믿는다. 간절하게 꿈꾸는 목표를 향하는 길에, 힘이 쭉하고 빠지는 상황에,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서 그 '무언가'는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서포트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나아진다. 미사에서 어떤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엄마가 해주신 말이 있었는데, 요지는 나에게 온 사람들이 각자 내게 의미를 주는 사람임을 기억해야한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우스겟 소리일 수도 있지만, 하느님이 한 사람 한사람 응원하기엔 너무 바빠서, 자기 일을 대신할 천사를 내려보냈는데 그게 '인연, 친구, 가족'이라는 이름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보이지 않고, 보려하지 않아서 그렇지 모두에게는 위로받을 이유와 그것을 타당하게하는 존재가 있는 것 같다.
*
언젠가 어두운 모퉁이를 돌며 앞날이 캄캄하다고 느낄 때.
세상의 모든 문들이 네 앞에서만 셔터를 내리고 있다고 느껴질 때.
모두 지정된 좌석표를 들고 있는데
너 혼자 임시 대기자 줄에 서 있다고 느껴질때.
언뜻 네가 보았던 모든 희망과 믿음이
실은 환영이 아니었나 의심될 때.
...
너는 아직 젊고 많은 날들이 남아 있단다.
그것을 믿어라.
거기에 스며 있는 천사들의 속삭임과
세상 모든 엄마 아빠의 응원 소리와
절대자의 따뜻한 시선을 잊지 말아라.
네가 달리고 있을 때에도 설사
네가 멈추어 울고 서 있을 때에도 나는 너를 응원할거야.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Sunday, August 22, 2010
남겨진 사람들
일주일 전 일이구나
그래도 남겨진 사람들은 다들 일상을 찾아아고, 살아가고 있다.
미안하면서, 슬프기도하고. 남겨진 사람들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감사히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기도하고. 그날을 통해 이런걸 깨달아가는게 나는 왜이리 미안할까. 아직도 믿기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도 어떻게 무슨 이야기를 정리해야할지 모르겠다.
음, 아무래도 나중에 글을 다시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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