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December 29, 2009

old-fashioned



지금 귀에 흐르는 015B 5집..와..한곡한곡 좋다.. 앳된 이승환 윤종신의 목소리.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좋은 음악. 생각 난김에 중학교 때 산 유재하씨 추모 앨범을 리핑해서 계속 들었다.
동시대에 살고, 마주할 수 있다는게 감사한 사람이 있다. 유재하씨가 그런 사람이다. 1986에 태어났으니 유재하씨가 떠나기까지 나는 1년간 같은 시대에 살았고, 그리고 아직까지 그가 남긴 앨범을 들으며 감탄할 수 있다는게. 참 감사하다.
애국심, 민족주의 이런 관념 싫으니, 그런걸 논외로하고 싶지만.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한국인으로 살고 있다는게 참 다행이라고 느낄 만큼 감사할 때가 이럴때다. 유재하씨 같은 뮤지션이 난 곳에서 그가 만든 멜로디를 들을 수 있고, 그가 쓴 가사에 감탄할 수 있고, 같은 정서로 느낄 수 있다는 것. 마찬가지로 문학에서 나는 피천득 선생님과 장영희 교수님의 글을 읽을 때 그랬다. 그러한 사람들이 숨쉬고 있었던 시대에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었다는게, 전생에 온갖 선행을 해서 1986에 태어날 수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고마운 일이다.

비틀즈와 동시대를 함께했던 사람들은 어떤 느낌일까?

p.s존메이어는 같이 21세기에 살고있다는데 고마움을 더해주는 외국 국적 뮤지션이다ㅋㅋㅋ나중에 손자 손녀한테 자랑해야짘ㅋㅋㅋ

Sunday, December 20, 2009

"넌 그 때 가장 빛이 났어 뫄뫄야." 글도 키보드로 써내려 갈때와 연필로 쓸 때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르고, 생각의 풀림에도 차이가 나듯. 혼자 머리 속으로 뫼비우스의 띠마냥 돌고 도는 느낌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내 친구에게 이런저런 얘기하고 들으니 조금은 새로운 길이 보인다. 사실 기업에 떨어지고 붙고 그런데서 오는 스트레스는 신기할 정도로 별로 없다. 하지만 가면 갈 수록 딜레마라고 느끼는 것은 어디로 나가야할 것인가.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하는가이다. 그리고 그러한 근본적인 질문을 방해하는 조급함이 요즘 나를 굉장히 괴롭혔다. 라디오를 꿈꾸지만 TV나 뉴미디어 쪽에 매력은 없다. 사회과학을 읽고 생각하고 쓰는 것은 좋아하지만 학자나 기자라는 직업에는 물음표가 생긴다. 사실 언론인을 꿈꾼 줄 알았는데, 나는 단순하게 음악이 좋고, 영화가 좋고, 만화가 좋고,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라디오 자체를 사랑한 것 같다. 그리고 라디오를 통해 심오한 경제 문제나 사회적 이슈를 다뤄보고 싶은 욕심도 있는 걸 보면, 텔레비전 PD 저널리즘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름의 PD저널리즘을 라디오에 담고 싶은 맘이 있나보다. 내가 어느 순간 라디오PD를 보류하자고 마음 먹은 건 언제일까? 불안? 불확실성? 두려움? 음, 그래 물론 그런 것도 있었겠지.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런 것보다 PD만큼 좇고 싶은 꿈이 생겨서. 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국제교류 행사를 하면서 가슴 속에서 요동치던 그것, 국제 NGO에 대한 열정이 라디오 PD만큼 커져갔을 때 그 마음을 먹은 것 같다. 4학년 2학기를 제외하면, 그간 나는 내 인생이 어떻게 돌아갈지 매우 Exciting했다. 취업시즌이 되어 Exciting한 기분이 사라진 이유는, 내가 왜 PD를 보류했는가를 잊은 그 순간 부터였다. 주변 분위기에 술렁술렁 원서를 넣으면서,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좋은 근무환경, 연봉이었지만 새벽녘 최종 면접을 가는 길에 수없이 나에게 되물었다. '네가 하고 싶은 일이니, 라디오와 바꿀 만큼?' . 그렇게 고민한게 티가 났는지 똑 떨어졌지만, 속으로는 아, 다행이다 싶었다. 그렇게 노래를 부르고 다니던 피앤지도 마찬가지 였던 것 같다. 나는 최면을 걸고 있었다. 당초 Private sector에서 경력을 쌓고 최종적으로 NGO로 진출하고 싶은 career step이, 불안함을 달래고자한 가짜 career step였다고 해야하나. 어제 성미와 대화하면서,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일을 해야한다는 것. 어디를 가나 비슷비슷한 업무일 수 있지만, 진정 자신이 올인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단순한 진리지만, 어렵게 혼자 끙끙대고 있었다. 이번 학기 들어와 이 세상에서 나를 잘 아는 사람 두명(엄마, 친구)에게 '네가 빛을 잃어가는 것 같아 속상하다'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 말을 들을 땐 '내 빛이 뭐지? 내가 정말 그런가?'라는 의문이 동동 떠다녔다. 그런데 어제 성미의 한 마디에 머리가 탕 울렸다. "넌 그때 가장 빛이 났어 뫄뫄야." 맞아. PD를 준비했을 때만큼 가장 설렜고 최선을 다했으며, 라디오PD와 고민할 만큼 새로운 목표가 생겼던 그때. PD를 보류할 만큼 쏟고 싶던 가치. 그걸 눈앞에 놓고도, 내 눈이 아닌 세상의 시선으로 다른 것을 찾고 있었다. 이적 강연회에서 가장 와닿았던 말이 기억난다. 세상과 타협해 갈 때, 스스로에게 '에이~아무개야,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라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마지노선을 세우라는 것. 그리고 그 가치관이 흔들릴 때마다 비슷한 생각,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 그러니까 '연대(連帶)'에서 힘을 얻으라는 것. 그리고 우리는 그래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말이다. 그래서 살아간다. 오늘 깨달은 걸 또다시 잊고 방황하고 속상해하더라도, 그럴 때마다 다시 되내이고 다잡고 힘을 내고싶다. 그리고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빛을 내는 그 순간을 위해서라면. (고마워 성미야)

Saturday, December 19, 2009

천재아냐??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 채널 돌리다가 나오길래 보고싶었는데 잘되었다 싶어 봤다. 보면서 아, 봉준호 천재 아냐?? .. 좋아하는 감독이기도 했지만, 그 확신을 한번 더 마무리해주는 그의 상상력 ㅠㅠㅠㅠ 아아ㅠㅠ 보통의 사람들, 일상의 소재, 보편적인 시선을 어찌 그리 잘 풀어냈는지. 또 하나, 봉준호 영화 공통점은 정말 음악이 좋다. <플란다스의 개> 음악 감독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 귤 까는데 열중해서 못봤지만, 그의 전작에서 이병우씨의 음악은 그가 음악 감독한 여느 영화 보다 '영화에 음악의 흡수, 음악에 영화의 흡수'가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마치 송강호 봉준호가 빛을 내듯, 이병우 봉준호도) 아, 암튼 감동해서 주절거려봤다. 글 참 조잡하다..ㅋㅋ 암튼 결론은 봉준호 좋아ㅠ

Tuesday, December 15, 2009

소원


-루시드폴은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뮤지션이다.
-아,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면 루시드폴 콘서트 보내주세요..
착하게 살게요.ㅠㅠㅠㅠ아ㅠㅠㅠㅠ가고파ㅠㅠㅠ